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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생각하며 ….

긴 호흡끝에 일궈낸 '꿈의 축제'

화합과 우애 다진 재경 고교동문체육대회

장 철 호
<재경 삼척공고 제33기 회장>

긴 호흡 끝에 일구어낸 재경 강원도 고교동문 축구대회 . 매번 남의 일로만 느껴지던 아득한 기억 저편에 서있던 꿈의 축제를 접하곤 평소 뚜렷한 이슈없이 오직 선배의권위로서만 행사를 벌려 놓으면 온몸으로 뒷바라지 하는 늙은 조직의 후배들을 소집하여 각자의 역할과 임무를 부여했다. 대회전날에는 절대 술먹지 말고 일찍 잘것을 신신당부 하면서 고향 행사시 매번 명예회원이 되는 우리회사 노총각 총무과장에게 선수 개개인의 운동화까지도 정확히 계량하여 토요일 오후 6시가지 인수인계하고 퇴근할것을 명했다.
그러나 정작 인수받을 동문 후배들이 늦어서 우리 집사람과 겨우 연락이 되어 행사장비 일체를 찾아 갔다는데, 입에서는 술냄새가 나서쉬었다 가라고 해도 도리어 늦게 들어오는 선배를 걱정하면서 갔다고 했다. 잘 도착 했는지 전화해 보라는 아내의 채근해 사업차 아주늦게 들어온 나는 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약속 장소인 녹번동 소방서 앞에 도착하니 동문 차량이 눈에 들어와 안심하면서 사업체 관계로 대전에계실 박병호(14회) 재경동문회장님의 『꼭 1승은 해야 한다』는 지상명령을 기억하곤 괜찮느냐를 반복하며 무리들의 차량은 꿈의 구장농협 구장을 향했다.
진행 요원외에는 제일 먼저 도착하여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우리만 포효하고 있으니 얼마나 늠름하고 자랑스럽던지…. 강릉고 와의 경기 시작전 본의 아니게 임시 감독을 맡아서 경기 운영을 책임지게되었는데. 동네 조기 축구회 스타를 모른다며 짜증반 애원반 심지어 13회이신 정덕교 명예회장님이 내가 수비를 봐야 하는데...
여하튼 감독의 사인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다짐을 받고 출전 완료. 『 형님, 선배님.』 그날 농협 잔디운동장은 삼척공고의 형님을 찾는비명으로 가득찼다.
선수 교체를 위해 아무리 불러도 대꾸도 안하시는 선배님, 싱싱함으로 포장된 후배들은 전날 기필코 우승하자며 자기들 끼려 만나서 밤새도록 전략 회의를 하느라 외박후 그라운드로 직행했다.
그러나 나무 토막처럼 쓰러지는데 이거 애잡는거 아니냐고. 이런놈들을 선수라고 선발했느냐고, 쓰러진분도 얼굴이 하얗고 선발한 나도 하얗고 본부석으로 가서 제2의 허장강이 나온다고 수선을 떠니 세상에! 심장 만병 통치약이라고 맥주를 권하지 않나 겨우 냉장된 생수를 들고 과음하셔서 쓰러진 후배님의 몸에 뿌리고, 과정을 전혀 모르시는 정범모(25회)사무국장은 열심히 인공호흡을 시키고, 여하튼 게임은 졌지만 풍성한 안주로 운동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강원일보사에서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각고교 별로 진행을 뽑았는데 분명히 삼척공고 진행은 42회 김재성동문으로 선임했는데 정명교(25회)동문이 진행 리본을 붙이고 있었다.
형님 어떻게 된겁니까? 철호야내가 북평고등학교 재무간사를 맡고 있다.
뭐요! 아니 선배님 이게무슨 경우요 하는데 어슬렁어슬렁 김진혁 (17회)동문을 비롯해서 수도없는 사쿠라가 만개 하였다.
삼척동해는 예로부터 하나의 고을로서 재경도 예외가 아니어서 도대체 어느 학교동문으로 왔느냐고 한참을 배를 잡고 웃었다.
경기 결과를 물으니 속초고에 6대0으로 졌다고, 가만 우리는 4대0인데 그러면 우리가 조금 우세한것아닌가? 긴급히 북평고 캠프를 찾아가 우애를 다지며 한판 붙을 것을 제의하고 연령도 고르게 안배해서 붙자고, 벚꽃 만발한 5월 중순 농협구장에 북평고와 삼척공고의 대격돌이우승 상금 백만원을 걸고 벌어졌다.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된 시합이 한골, 두골 감독의 직분도 망각하고 인원수와 관계없이 뛰어 들어가 공격수 한분을 붙들고 업고 다녔다.
경기가 거의 끝날쯤 정식경기 진행을 위해 운동장을 비워 달라는 본부석의 천사와 같은 멘트를 뒤로하고 북평고 동문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친선게임(?)을 마쳤는데 한분, 두분이 위로 하는척 하면서 집요하게 상금의 문제를 제기, 특히 강원일보 권지사장께서 웃음띤 얼굴로 뭐가 걸렸다는데…. 사실이요?(언론인의 진실규명 노력에 탄복)대 삼척공고의 명예마저 다쳐서야, 왕사쿠라 김진혁선배 정명예회장님, 김승열차기 회장님이 즉석에서 명예 회복비를 추렴해 주셔서 북평동문(?) 정진행을 앞세우고 정중히 전달, 박수와 환대를 받으며 우리의고교 시절은 또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상금은 북평고에서 산불성금으로 전달하였음, 순전히 삼척공고의 돈으로).
그날 저녁 북평고에서 건네준 상품권으로 당첨된 경월소주 한박스를 우승 상품이라고 우기면서 집으로 쳐들어온 후배들과 오랜만에 대취해서 5월14일 재경 강원인의 밤은 그렇게 흘러 갔다.